이번 일은 - 지나고 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만 - 유난히 일이 잘못될 조짐이 많았다.
물론 책임을 질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이 정도의 참사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지라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일이 발생할 것 같으면 과할 정도로 대비를 해 놓았어야 할 것이다. 하나 둘 나오고 있는 여러 가지 기록들을 살펴보면 용산구청과 경찰 등 당국이 가지고 있었던 안일한 자세를 읽을 수 있다. * * * 내가 만일 이런 상황에 처해 있게 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번 일은 한편으로는 워낙 특이한 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매일 경험하듯이 전철 객차 안이나 승강장 등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서울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라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사실 워낙 순식간에 일이 일어났다는 점과 시끄럽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빠르고 차분하게 판단을 하기 어렵다는 점, 나 역시도 개인으로서보다는 무리 중의 일부로서 생각하고 행동할 거라는 점,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은 쉽게 묻혀 버릴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없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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