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컴퓨터 게임은 재미있자고 하는 것이지만, 요즘은 게임의 오락성보다는 상호작용의 정도, 몰입도, 자유도가 넓다는 매체 자체의 장점을 살려서 '체험' 자체를 중시하는 실험적인 게임도 많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두 가지 게임은 interactive fiction이라는 장르의 게임으로, 우울한 사람들의 심리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럼으로써 우울증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높임과 동시에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기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1. Depression Quest (http://www.depressionquest.com/) 이 게임은 우울증을 겪는 사람의 일상을 2인칭으로 묘사하는 전형적인 Choose Your Own Adventure 방식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매사에 무기력함을 느끼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선택지들 중에 하나의 행동을 골라야 한다. 어떤 행동을 고르느냐에 따라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더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게임을 하면서 우울증의 다양한 증상들에 대해 알게 되고, 아울러 우울증과 싸워나가기 위한 적절한 방법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교육적인 측면이 강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2. Hana Feels (http://hanafeels.com/) 주인공은 (역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젊은 여성이다. 이 게임이 위의 Depression Quest와 다른 점은 첫째 자기 위해(self-harm) 행동이라는 구체적인 증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과, 둘째로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는 점이다. 이 게임은 뚜렷한 목표나 현재 상태가 표시되지 않고 모호한 상태에서 시작하고 끝난다. 그래서 '게임'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 대신에 플레이어는 주변 사람들의 입장에서 주인공 Hana에게 할 수 있는 얘기를 선택하고 이후 Hana의 반응을 살펴보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우울증을 겪는 사람에게 접근해야 진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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