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과는 관계 없이, 무언가 강한 임팩트로 기억에 남을 만한 논문을 학술지에 싣는 것은 모든 연구자들(또는 학술지 편집자들)의 로망이 아닐까? 아래 링크에서 소개하는 논문은 초록이 한 단어, 즉 제목에서 묻는 질문에 답하는 "아니오."로 되어 있다.
https://gizmodo.com/study-with-one-word-abstract-finds-moon-phases-dont-pre-1822190714 내용을 좀 읽어 보면, 단순히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꼼수라고 치부하기에는 저자들의 주장에 수긍이 간다. 즉 일반 대중들에 퍼져 있는 잘못된 속설을 바로잡기 위해 복잡한 설명보다는 단순하고 주의를 끄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물론 논문의 본문에서는 초록에서의 답변을 뒷받침하는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다음 논문은 writer's block에 대한 심리학 논문인데, 한 술 더 떠서 아예 제목만 있고 초록도 본문도 없다. 심사평까지 합쳐서 한 쪽에 다 들어간다. 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1311997/?page=1 솔직히 이 정도 되면 그냥 마케팅 전략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논문은 61번 인용이 되었다고 한다(도대체 누가... 왜...?). 이런 논문도 저자의 업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이걸 능가하려면 제목조차도 없는 논문을 써야 할 것 같은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사실 심리학은 복잡한 학문이므로 맨 위의 논문에서처럼 질문에 단답형으로 패기 있게 답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내가 본 심리학 논문들 중에 가장 박력있는 제목을 달았던 것은 다음 논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제목은 "왜 대부분의 출판된 연구 결과들은 틀렸는가?"이다. 제목이 장난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연구의 재현가능성에 관련하여 학계의 잘못된 연구 관행을 비판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논문이다. journals.plos.org/plosmedicine/article?id=10.1371/journal.pmed.00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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