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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1. 서명을 앞에 할 경우 뒤에 할 경우에 비해 더 정직하게 행동한다는 논문이 출판되어 화제가 되었다. 2. 최근의 (같은 저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 결과는 재현되지 않는다. 3. 저자들 중 하나인 Dan Ariely가 자료를 수집한 원래 연구 중 하나가 자료 조작의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이 일은 뉴스 사이트, 트위터, 블로그 등지에서 엄청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태풍의 눈에 있는 Dan Ariely는 당연히 소속 학교의 조사를 받고 있고 많은 사람들의 의심의 눈초리(어쩌면 수퍼스타 학자에 대한 질시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는)를 받고 있다. 사실 자료 조작에 사용된 방법이 너무나 서툴러서 설마 그가 이렇게 뻔한 방법을 썼을까 싶기도 하지만, 과거의 그의 석연치 않은 행적들까지 이번 일로 다시 끄집어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쉽게 해결될 일은 아닌 것 같다. 자료 조작 이전에, 탑 저널에 실었던 연구에 대해 같은 저자들이 그 결과가 재현되지 않는다는 연구로 같은 탑 저널에 또 출판을 할 수 있었다는 걸 보면 학자들의 세상도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게 이번 스캔들이 유난히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른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연구는 특히 정책의 맥락에서 현실적인 함의가 큰 연구였고 이미 많은 곳에서 적용이 되고 있는 중이기에, 심리학을 비롯한 행동과학의 사회적 인식이 다시 한 번 큰 타격을 받게 될 것 같다. 이번 일의 책임자가 밝혀지든 안 밝혀지든, 그 피해는 애꿎은 수많은 성실한 연구자들이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연구 환경은 점점 더 엄격해지고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건 한편으로는 잘 된 일이고 우리 학계의 명예 회복을 위해 필요한 일이지만, 꼭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이 터져야 자정 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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